24일 CJ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경기도 일산에 조성하는 ‘K컬처밸리(CJ문화산업단지)’ 내에 3,000억~4,000억원을 투자해 5성급 호텔을 설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경 CJ 부회장의 지시로 지난해부터 호텔에 도입할 자체 브랜드 구상에 들어갔으며 구체적인 호텔 콘셉트과 내부 구성 등도 마무리 단계다. 호텔은 2만3,000여㎡의 부지에 310실 규모로 일반 5성급 호텔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의 최고급 부티크 호텔을 지향한다. ★관련기사 21면
국내 특급 호텔 중 자체 브랜드는 신라·코오롱·해비치·씨마크 등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브랜드에 운영이나 마케팅을 맡기고 로열티를 내는 방식을 택한다. 그러나 CJ그룹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식품·유통 등 문화를 키워드로 한 사업이 호텔에 녹아들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자체 브랜드로 승부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축구장 46개 규모인 30만㎡K의 컬쳐밸리에 들어설 테마파크와 복합공연장을 고려해 호텔 역시 CJ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고 엔터테인먼트와 식음료 등 미식, 웰니스(웰빙과 휘트니스의 결합어)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꾸미기로 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1980~2000년대 출생하며 자기 취향이 확고)세대를 겨냥하고 그중에서도 싱글족과 핵가족 고객 중 호텔을 자주 방문해 즐기는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입지로 도심과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공원이 테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지난해 이재현 회장이 사면복권돼 출소한 뒤 이 같은 방안이 보고됐고 올해 4월 말 K컬처밸리 내 호텔 부지를 확보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과 복합공연장은 오는 2020년 말 완공되면 1차 개장하고 이후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2021년 그랜드 오픈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CJ그룹은 “호텔 자체운영을 비중 있게 고려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 없으며 일산 호텔 착공을 계기로 호텔 사업을 키워갈지 여부도 결론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세원 강도원 박준호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