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내주 위원장 인선" vs "월권 행위"...한국당 비대위 구성부터 파열음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

친박 조기 전당대회 요구에

"국민적 조롱거리 될 뿐" 일축

심재철 등 당 중진의원 5명

"김성태부터 즉각 물러나야"

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과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도중 귓속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과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도중 귓속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25일 “지금은 외부에서 경륜 있는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모셔 보수의 새 방향을 제시할 때”라며 “최대한 속도를 내 다음주 초에는 위원장 인선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 요구하는 ‘조기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이 상황에 국민적인 조롱거리가 될 뿐”이라며 비대위 체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조기 전대는 현 상황에서 그 어떤 국민적 감동도, 설득력도 갖지 못한다”며 “비대위를 구성해 당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전날 안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비위를 구성해 발표했다. 준비위원은 각각 초·재선 의원 모임 간사인 김성원·박덕흠 의원, 배현진 송파을 원외당협위원장, 허남진 한라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 장호준 6·13지방선거 낙선자 청년대표 등 6명이 맡는다.


비대위 준비위의 핵심 역할은 혁신비대위원장 인선이다. 당 수술을 담당할 집도의를 데려오는 작업인 만큼 당 내부는 물론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안 위원장은 “사안이 사안인 만큼 최대한 속도를 내 다음주 초에는 위원장의 윤곽이 드러났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며 “26일 첫 준비위 회의를 열어 인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김병준 국민대 교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된다. 안 위원장은 ‘물망에 오르는 인사의 상당수가 참신성이 떨어지는 60세 이상 인사들’이라는 지적에 대해 “개인적으로 비대위원장은 노련함과 경륜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40~50대의 젊은 인사 발탁에 대해서도 “배제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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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가 주장하는 ‘조기 전대’에 대해서는 “국민적 조롱거리만 될 뿐”이라며 일축했다. 선거 참패 후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은 채 당원·국민에 지지를 다시 호소하는 그림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당내에서 대표를 뽑기보다 외부에서 능력 있는 분을 모셔와 힘을 모아야 한다”며 “비대위 체제가 더 설득력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 출범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당 중진들이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와 함께 준비위 해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심재철(5선)·이주영(5선)·유기준(4선)·정우택(4선)·홍문종(4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 준비위 인선을 “물러나야 할 사람(김 권한대행)이 벌인 월권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즉각 해체를 촉구했다. 정우택 의원은 이날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박계) 복당파 내지는 김 원내대표의 아바타 역할을 할 비대위원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구심이 의원들 사이에 퍼져 있다”며 입장문을 발표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장시간 회의를 열어 김 권한대행의 거취에 대해 유임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송주희·류호·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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