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음이 깔린 잔에 신상 ‘메로나 보틀 딸기맛 우유’를 따른다. 크림을 얹는다. 여기에 우유 얼음을 올리고 장미꽃으로 장식하면 상큼한 딸기라떼가 완성된다.’ 45초짜리 이 영상은 지난주까지 조회 수 19만 건을 기록했다. 16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또 다른 인스타그래머가 신제품 ‘캔디바 레몬콜라맛’을 활용해 만든 음료 제작 영상은 6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바로 편의점에서 출시된 신상품이라는 점이다. 음료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는 문화가 확산 되는 가운데 편의점 신제품이 홈카페 재료의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편의점 신상품을 ‘잇템’으로 여기는 소비자 인식을 등에 업고 업계 역시 신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달 21일까지 약 3개월간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에서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2,400개가 넘는다. CU와 GS25의 경우 이 기간 각각 835개·933개 신제품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660개의 신상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신상품 출시가 전년 보다 약 10% 이상 늘었다”며 “편의점 업계가 가성비 좋은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신제품은 단순 먹거리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CU는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Wanna One)의 공식 굿즈를 전국 점포에서 예약 판매하고 있다. 김일두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MD는 “아이돌 굿즈 시장은 연간 1,000억 원 규모로 최근 해외 팬들까지 급증하며 유통업계의 관심이 높은 분야”라며 “편의점과 아이돌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GS25는 휴대폰 후불 요금제 전용카드를 넘어 선불요금제 전용 유심까지 선보이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디즈니 픽사 캐릭터를 활용한 식기류 9종을 20만 개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디즈니 픽사 캐릭터 식기는 SNS에서 붐을 일으키며 출시 10일 만에 준비 물량의 30% 이상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편의점이 신상품의 최전선으로 부상한 데는 ‘한 집 건너 편의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통시설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여기에 편의점 업계의 차별화 노력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점포가 4만 개를 넘어서면서 차별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날로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더욱 새롭고 차별화된 상품이 브랜드 경쟁력을 결정짓는다”면서 “상품 MD들은 전국의 수많은 맛집 등을 수시로 찾아다니고 있으며, 우수 업체를 발굴하기 위해 어느 때 보다 발품을 많이 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