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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향기] 이제 개국공신 교서

보물 제1294호 이제 개국공신 교서. /사진제공=문화재청보물 제1294호 이제 개국공신 교서.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개국 원년인 1392년 10월 나라를 열 때 공을 세운 이들에게 ‘공신교서’를 내렸다. 배극렴·조준 등과 함께 공신교서를 받은 이제(생년 미상~1398년)는 고려 시대 고위 관료 자제들을 무시험으로 벼슬에 오르게 하는 음서제로 관직 생활을 시작한 인물이지만 조선 개국에 힘을 보탰다. 이성계의 셋째 딸인 경순궁주와 결혼한 이제는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해 조선을 개국하는 데 큰 역할을 해 ‘개국공신 1등’으로 기록됐다. 보물 제1294호 ‘이제 개국공신 교서’에는 이제가 다른 신하들과 큰 뜻을 세워 조선 창업이라는 공을 세우게 된 과정과 가문과 친인척에게 내려진 포상 내역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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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294호 이제 개국공신 교서. /사진제공=문화재청보물 제1294호 이제 개국공신 교서. /사진제공=문화재청


교서 끝 부분에는 발급 일자와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이라는 어보가 찍혀 있다. 이 어보는 공민왕 19년이던 1370년 명나라에서 내려준 고려왕의 어보로 조선 개국 시점까지도 고려 인장이 계속 사용된 사실을 알 수 있다. 개국공신 이제의 영광은 길게 가지 못했다. 그는 우군절제사라는 높은 벼슬에 올랐지만 제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난 1398년 정도전 일파로 몰려 이방원에게 살해당했다. ‘이제 개국공신 교서’는 조선 최초로 발급된 공신교서이자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 왕조의 개국공신 교서라 중요하다. 이에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돼 현재 국립진주박물관에 있는 이 유물을 국보로 승격시키기로 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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