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은행

[백브리핑]공채 앞두고 고민 커지는 은행

국민銀 결격없으면 1차 통과

시험특화형 획일적 인재 우려

은행권이 하반기 신입 공채를 하기 위한 서류전형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지탄을 받은 채용비리 사태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첫 시도에 따른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올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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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8월 대졸 행원 공채를 실시하는 국민은행은 1차 서류 전형 과정에서 지원자의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2차 필기시험을 보도록 하는 ‘네거티브 심사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 다른 은행 지원 사유를 써넣는 실수를 하거나 행원의 직무 적합성에 맞지 않는 내용을 기술하는 등의 ‘특이’한 사례만 아니면 전원 통과시켜주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통상 공채 경쟁률이 100대1 에 달해 지원자들이 대거 1차 전형에 합격할 경우 수천여명이 필기시험에 응시해야 하는데 관련 공간이나 비용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완벽하게 준비를 한다지만 예측 불가능한 일로 논란이 될 수 있다. 또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임직원의 일상 업무도 마비될 수 있다. 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공정한 채용에는 공감하지만 은행 철학에 맞는 인재를 뽑는 데 유용할지를 놓고서는 갸우뚱하고 있다. 한 은행장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은행들이 편의적으로 성적순으로 채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의욕이나 열정보다는 시험에 능한 획일적이고 훈련된 인재들만 합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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