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남대문시장서 세계 주방용품 사세요"

내달 2일부터 '세계주방용품대전'




대형마트와 백화점, 인터넷쇼핑 등에 밀려 위기에 놓인 서울 남대문시장 그릇도매상가가 다음달 처음으로 ‘세계주방용품대전’ 행사를 연다.

2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박병수(60·사진) 서울 남대문시장 그릇도매상가 상인회 회장은 “IMF 외환위기 때도 그릇도매상가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상가를 찾는 손님이 40%가량 감소하면서 매출도 30~40% 줄었다”며 “이번 행사는 그간 그릇도매상가의 존재조차 몰랐던 젊은 층에 그릇도매상가의 장점을 알리고 침체한 상가를 살리기 위해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주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2일부터 31일까지 남대문 그릇도매상가 C동 3층에서 진행된다. 평소 가격보다 약 30% 할인된 가격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90여 개의 개별 매장으로 이뤄진 그릇도매상가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독특한 수입품들을 주로 판매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왔다. 국내외 대표 식기 브랜드에서부터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1만여 개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각 매장이 특정 국가나 브랜드의 제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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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박 회장이 운영하는 현대기물의 경우 일본 나고야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수입해 일본 제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한다. 혼수 손님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찾은 타개책이다. 박 회장은 “강원도나 부산, 제주도 등 전국 멀리에서 그릇도매상가를 찾아오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이곳에 오면 반드시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가에는 저가 제품만 판매할 것이라고 오해하는 이들도 있는데 저가에서부터 최고급제품까지 모든 제품을 완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다양한 상품을 갖춘 덕에 최근 그릇도매상가의 주 고객은 식당을 개업하려는 예비 창업가나 전문 셰프 등이다. 전문인력을 갖춘데다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은 덕분에 특정 식당을 열려는 이들의 수요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준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각 요식업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어 그릇도매상가에 방문만 하면 해당 업종에 필요한 냄비 등 적합한 주방용품과 식기는 물론 수세미까지 모든 제품과 견적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며 “약 일주일간 고객과 깊게 상담하기 때문에 해당 가게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명 식당 관계자나 셰프들이 찾아와 새로운 요리에 알맞은 제품이나 해외에서만 제작되는 제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며 “1만여 개의 제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요구하는 제품을 바로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제품을 갖고 있지 않을 경우 해외에서 직수입하거나 국내에서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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