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 "변화의 바람 부는 곳 뛰어들어야 기업도 성장"

컴포트화 1위 기업 일군 '흙수저 신화'

"소비자 트렌드 수시로 바뀌듯

언제나 새로운 것 요구하는 시장

경영인·창업자엔 위기이자 기회

어렵더라도 품질만은 타협 말고

고난 즐기며 시장 연구 매진하길"




“변화의 바람이 부는 곳에 자신을 던져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벤처 경영인이나 창업자에게 변화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입니다.”

‘흙수저 성공신화’ 기업인으로 알려진 김원길(57·사진) 바이네르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중소기업연구원이 주최한 ‘강소기업 세미나’ 강연에서 시장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기업 생존의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졸 구두기능공 출신인 김 대표는 지난 1994년 안토니제화를 설립한 후 20여년 만에 신기 편한 수제 컴포트화 부문의 국내 1위 기업을 일궈냈다. 김 대표는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7세 때 구두공장에 취직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자신이 컴포트화 선두 업체를 이끌게 된 배경에는 시장 변화에 대한 신속한 적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80년대 국내 제화 업계에서 잘나가던 케리부룩에서 8년간 근무한 후 안토니를 세웠다. “창업 후에도 케리부룩 제품을 팔았는데 케리부룩이 부도로 쓰러지자 제품을 구할 수가 없었다”며 “당시 ‘이제는 편안한 구두가 대세’라는 납품처 백화점의 한 임원의 조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직접 시장의 변화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업 확장을 위해 이탈리아 브랜드 바이네르의 한국 판매권을 따냈고 2011년 아예 이탈리아 본사로부터 바이네르 브랜드를 인수했다.


김 대표는 “소비자가 보는 미(美)의 포인트는 항상 바뀐다”며 “항상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변화는 기업에 위기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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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창업하자마자 위기를 겪었다. 자금 압박과 불면증으로 극단적 선택까지도 시도했다. 당시 은행대출 보증인의 ‘저주 반, 위로 반’의 말에 ‘일하다 죽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는 “매를 일찍 맞은 때문인지 1997년 외환위기 때도 별로 힘든 것을 몰랐다”며 “고난의 시기에도 고객과 지켜야 할 약속은 품질이라는 생각뿐이었고 그것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술회했다.

김 대표는 세계 1등 신발회사와 함께 행복지수 1등 기업이 목표라고 공언했다. 실제로 직원들과 유럽 스키여행을 다녀오고 다둥이가족 직원에게 거액의 축하금을 주는 등 업계에서는 직원행복 모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그동안 함께 일한 직원 중 30여명이 독립해 사장이 됐다”며 “공장 직원 모두를 사장으로 만드는 것도 꿈”이라고 말했다.

3월 프로골퍼 최경주와 골프화 후원계약을 체결한 김 대표는 골프화의 미국 수출과 매장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행복은 타인의 존경을 받는 것이라고 정의한 김 대표는 “밤을 새우는 것도, 고난을 추억으로 삼는 것도 경영자”라며 “경영자는 지치지 않도록 시장을 연구하고 자신을 연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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