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만든 첫번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LG화학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유셉트’를 국내에서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유셉트는 25mg/0.5mL가 5만9,950원, 50mg/1.0mL가 10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50mg/1.0mL 기준으로 오리지널의약품을 판매하는 화이자와 LG화학보다 앞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보다 약 3만~4만원 가량 저렴하다.
회사 측은 “생산성을 높인 배양 공정을 구축해 제조원가를 낮췄다”며 “이를 통해 환자들의 약제비 부담을 덜고 항체의약품에 대한 치료 접근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셉트는 LG화학의 첫 바이오시밀러로 류마티스관절염 외에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 건선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국내 임상에 186명이 참여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회사는 52주간 오리지널의약품을 사용하다가 유셉트로 전환한 후 총 100주차까지 약효와 안전성이 지속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손이 불편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편리하게 투여할 수 있도록 주사 부위에 제품을 대고 살짝 힘만 주면 자동으로 투여되는 오토인젝터 타입으로 주사기를 디자인했다. 오리지널의약품보다 주사침도 얇다.
LG화학의 유셉트는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로서는 후발주자에 속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가 엔브렐의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다. LG화학은 후발주자인 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진출하지 않은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일본의 ‘모치다제약’과 양국 공동임상 및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LG화학은 일본 모치다제약과 손잡고 일본 시장에서 유셉트를 판매하고 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데이터 확보와 주사 편의성 향상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