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는 28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관련해 “선의의 제스처”라며 “원하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재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의 외교라운드테이블 세션에 패널로 참석,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은 한국과 긴밀한 협의 속에 진행하고 있으며 중단 번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북한에 기회를 주려는 것으로, 북한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 지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주한미군과 연합훈련이 대두 되지 않았었다”며 “주한미군은 미국과 한국이 다뤄야 할 사안으로, 북한이 뭐라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내퍼 대사대리는 “일 년 전 이 자리에 있었을 때만 해도 북한의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실험이 계속 있었다”며 “평화 올림픽과 북한의 참가, 남북정상회담 등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비핵화) 성공 가능성이 없었다면 프로세스는 아예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완전한 비핵화는 북미 관계 개선의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도 유지돼야 한다”면서 가시적인 비핵화 이전에는 제재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 들어 세 차례나 진행 된 북중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북한 지도부가 외부 세계와 갖는 접촉은 그것이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관련 내용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시 주석으로부터 직접 듣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세션에는 조현 외교부 2차관, 파비앵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EU대표부 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도 패널로 함께 참석했다.
/제주=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