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가 7월 말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CNN은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손턴 지명자가 더는 ‘지명자’ 신분을 유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물러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사임한 데 이어 수개월 만에 한반도 담당 고위 외교관이 또 물러나는 셈이다. 손턴 지명자는 1991년 국무부에 들어가 동아태 지역에서만 20여 년을 근무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3월부터 차관보 대행을 맡아왔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올 해 전격적으로 국무부에 입성하면서 경질설에 휘말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5월말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국무부) 팀의 새로운 구성원들에 대해 여러 건의 중대한 발표를 곧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차관보가 포함될 것”이라며 인적 개편을 예고했다.
손턴 후임에는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이끈 성김 주필리핀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한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한반도 담당 파트에 대한 인력 보강 및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이 다음 주부터 NSC 내 아시아 담당국에서 보좌관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에서 금융 제재를 담당했던 제재 전문가인 루지에로 선임연구원은 북한 문제를 주로 담당하며 성 김 대사와 함께 판문점 실무회담에 참여한 앨리슨 후커 한반도 보좌관의 업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후커 보좌관의 공식 직함이 ‘선임 보좌관’이라고 전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