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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베트남] 문화·자연경관·소소한 즐길거리…3색 재미 가득한 하노이·호치민 여행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8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5시간 정도의 비행으로 만날 수 있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경제·문화·관광의 중심지다. 특히 수도 ‘하노이’와 문화·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베트남 역사의 두 축, ‘하노이’와 ‘호치민’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자료제공 하나투어◀




베트남 하롱베이.베트남 하롱베이.



베트남 여행은 크게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투어와 호치민 중심의 남부투어로 나뉜다. 여름휴가로는 우기가 살짝 늦은 남부투어가 제격이지만, ‘아름다운 절경의 끝판왕’인 하롱베이를 만날 수 있는 북부투어도 그에 못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베트남 속의 프랑스

호치민은 과거 ‘사이공’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도시다. 한때 일본과 중국, 서양 무역상들의 거점으로 ‘동양의 진주’라 불렸던 호치민은 현재 인구 1,200만 명이 거주하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다.

호치민을 찾는 관광객들은 유럽의 고풍스러움과 베트남 전통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우선 베트남 속 아름다운 프랑스 건축물 ‘노트르담 성당’은 관광객들이 찾는 필수 관광명소다.

동커이 거리 북쪽으로 막다른 길에 중앙 우체국과 나란히 서있는 노트르담 성당은 19세기 프랑스 지배 때 세워진 건축물로 호치민 내 가장 큰 성당이다.

성당 건설에 사용된 건축자재는 모두 프랑스에서 공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는 네오-로마네스크 양식, 내부는 고딕양식으로 이뤄져 있고, 빛바랜 적색 벽돌 끝으로 두 개의 첨탑이 나란히 뻗어있다.

빼어난 건축미로 여행자들의 포토 스팟 1순위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 곳을 방문한다면 성당 앞에 세워진 성모 마리아 상의 눈을 반드시 살펴보자. 과거 몇 차례 눈물을 흘려 ‘호치민의 기적’이라 불리기도 했던 동상이다. 운이 좋다면 성모 마리아상이 눈물을 흘리는 ‘기적’을 직접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아쉬운 점은 성당 내부 관광에 약간의 제약이 있다는 부분이다. 현재 노트르담 성당은 일반인에게 하루 2번 출입이 허용된다. 관광객 관람용으론 개방되지 않는다.


호치민의 역사를 봤다면 이젠 베트남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맛볼 시간이다. 전세계 알뜰 여행자들이 모이는 호치민 여행자 거리는 1년 내내 다양한 국가·인종·연령대의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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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이 필요로 하는 저렴한 숙소와, 환전소, 인터넷 카페, 빨래방, 미용실, 옷가게, 레스토랑 등 모든 것이 여기에 모여 있다. 한화 약 2,000~3,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이 즐비하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맛은 웬만한 국내 베트남 식당 음식보다 훌륭하다. 특히 한국에서 맛보기 어려운 다양한 베트남 전통 간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젊은 여행객들의 성지답게 클럽이나 바, 포장마차 등 늦은 밤까지 즐길 수 있는 놀거리도 즐비하다.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생동감 넘치는 호치민의 대표시장 ‘벤탄시장’을 찾아가보자. 호치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벤탄시장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다양한 기념품과 함께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베트남 관광객들이 꼭 사오는 필수 아이템 중 하나인 ‘베트남 커피’도 이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물론 가격 흥정은 필수다. 적절히 밀고 당기면 애초 제시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도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호치민 여행 후에도 며칠 시간이 남는다면 ‘레드·화이트 샌듄(사구)’ 체험을 할 수 있는 무이네 방문을 추천한다. 호치민에서 버스로 5시간 거리에 위치한 무이네에선 중동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모래언덕과 사구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다.

호수와 숲의 도시 ‘하노이’

춘하추동의 사계절이 뚜렷한 하노이는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유서 깊은 사찰과 식민지 시대의 무채색 건물들이 빚어내는 색다른 조화, 좁고 아기자기한 골목, 포장마차와 가게들이 몰려 있는 거리 풍경 등이 동남아 특유의 운치를 자아낸다.

우선 베트남 국보 제1호로 지정된 ‘한기둥사원’을 찾아가보자.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이 곳은 사찰을 기둥 하나가 받치고 있는 모습 때문에 ‘일주사’라고도 불린다. 아이를 점지해준다는 설화가 있어 현지 부부들이 많이 찾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믿거나 말거나 사원 두 바퀴를 돌고 관음보살에게 기도를 하면 아이를 점지해준단다. 잠시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시내 중심가에 있는 작은 호수 ‘호안끼엠 호수’를 찾아가보자. 호안끼엠은 ‘환검’, 즉 ‘되돌려준 칼’이라는 의미다. 거대한 황금 거북이 한 마리가 호수에서 잃어버린 검을 찾고 있는 베트남 왕을 위해 검을 찾아주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곳이다. 이 호수에는 아직도 거대한 거북이들을 볼 수 있는데 어떤 것들은 무게가 무려 250킬로 이상 나간다고 한다. 호수 주변에는 아이스크림 가게와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있어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베트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엿보고 싶다면 베트남 독립선언이 이뤄졌던 ‘바딘광장’을 찾아가보자. 이곳에는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이뤄낸 베트남 최고 영웅 ‘호치민’의 묘소가 자리잡고 있다. 방부 처리된 호치민 시신을 직접 볼 수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호치민을 존경하는 베트남 현지인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다. 베트남 영웅의 시신을 직접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삼엄한 경비 탓에 꽤 긴 기다림의 인내를 해야 한다. 사진 촬영 금지, 물 반입 금지, 핸드폰 사용 금지, 대화 금지, 반바지 착용 금지 등 통제도 심해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방문 전 심사숙고를 해야 한다.

하노이에서 버스로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 하롱베이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관광명소. 특히 4개의 종유석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천궁동굴이 ‘하늘의 지붕’이라는 수식어답게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130m 길이의 웅장한 동굴 내부에선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햇빛과 내부 조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종유석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김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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