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뉴타운 해제 연내 결론"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회견

재건축 35층 규제는 쉽게 바꿀 수 없어

상암 롯데몰, 상생 고려해야

서울시가 그동안 사업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던 뉴타운 및 재개발 지역 26곳 중 11곳의 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하는 등 처리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35층 규제’ 원칙을 재확인했다.


2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35층 규제와 관련, “법정 최상위 도시계획 2030플랜은 몇 년 간의 합의 과정을 거친 시민들의 결정이기 때문에 쉽게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2022년까지인 박 시장의 세 번째 임기 동안 35층 초과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서울시의 갈등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확정한 2030플랜에 따라 일반주거지역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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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뉴타운·재개발구역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사업 방향을 잡지 못한 20여 곳에 대한 처리 방안도 수개월 내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5년 발표한 ‘뉴타운·재개발 ABC 관리방안’에 따라 총 683개 구역 중 조합·조합설립추진위원회 등 사업 추진 주체가 있는 327곳에 대해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따져 구분·관리하고 있다. 이중 처리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던 26곳 중 11개 구역은 해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중 3곳은 직권해제 절차가 진행 중이며 4곳은 사업이 오래 정체돼 일몰제 적용 대상이다. 4곳 등은 해제 검토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15개 구역에서 소송이 진행 중인 곳을 제외한 사업지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가 행정 지원을 검토 중인 방배7재건축구역과 SH공사 참여를 검토 중인 신길13재개발구역이 대표적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향후 각 구역의 사업 추진 경과에 따라 처리 방안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상암동 쇼핑몰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시장은 “상암 롯데몰 부지는 대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골목상권 간 충돌의 상징적 장소”라며 “건축 허가를 안 해주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상생방안을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서울시는 발전 과정에서 너무 속도 중심이었는데 일본 롯본기힐스 개발은 18년의 과정을 거쳤다”면서 “우리도 이제 도시를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충분한 고려를 통한 합의를 이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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