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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베테랑' 혼다 빛났지만...결국 공은 亞 떠났다

아시아 유일한 16강 진출국 일본

벨기에에 2대3으로 역전패했지만

감독교체·노쇠한 대표팀 우려 씻고

8년만의 16강·역대 최다 6골 등

숱한 화제 남기고 아름다운 마무리

혼다 게이스케(왼쪽)가 3일(한국시간) 벨기에에 패해 일본의 8강 진출이 좌절된 뒤 동료 이누이 다카시를 위로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AP연합뉴스혼다 게이스케(왼쪽)가 3일(한국시간) 벨기에에 패해 일본의 8강 진출이 좌절된 뒤 동료 이누이 다카시를 위로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AP연합뉴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일본이 숱한 화제를 남기고 퇴장했다. 일본은 3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와의 대회 16강전에서 2골을 먼저 뽑고도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령탑을 교체하더니 평균 나이 28.17세, 30대 7명의 노쇠한 대표팀을 꾸려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대1로 꺾어 아시아 최초로 본선 무대에서 남미 팀에 승리를 거뒀다. 폴란드와의 3차전 때는 ‘공 돌리기’로 시간을 끌어 비난의 십자포화를 받기도 했다. 결국 ‘난적’ 벨기에에 막혀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지만 통산 세 번째이자 8년 만의 16강 진출과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6골) 등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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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재팬’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일본 대표팀이었으나 성과를 이끈 것은 베테랑들이었다. 혼다 게이스케, 가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등 역전의 용사들은 경험을 앞세워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32세의 혼다는 녹슬지 않은 경기력과 투지를 발휘했다. 이날 벨기에전에서도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결정적인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2대2 동점을 허용한 후반 36분에 교체 투입된 혼다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에 페널티박스에 침투한 뒤 가가와의 패스를 받아 벼락같은 왼발 슈팅을 날렸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는 날카로운 무회전 왼발 프리킥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혼다는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넣어 일본의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입지가 줄었지만 ‘슈퍼 서브(특급 교체선수)’로서 맹활약했다.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2로 끌려가던 후반 33분 동점 골을 터뜨렸고 앞서 콜롬비아전에서는 후반 28분 코너킥으로 오사코 유야의 헤딩 결승 골을 어시스트했다.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으로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골(4골)의 주인공이 된 혼다는 8강 진출이 좌절된 뒤 “(대표팀 은퇴에 대해서는) 지금 밝히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다음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월드컵과 작별을 선언했다. 멕시코 리그 CF 파추카 소속인 그는 월드컵이 끝난 뒤 유럽 복귀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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