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상하이지수 3,000선까지 무너져 '패닉장세'...H지수 하락에 국내투자자 또 'ELS 트라우마'

■G2 무역전쟁에 요동치는 중국경제

中펀드 수익률도 -5%대 부진

투자심리 회복에 시간 걸릴 듯




중국 증시는 심리적 지지선인 3,000포인트(상하이종합지수)까지 무너지며 패닉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부진한 경제 지표에 위안화 약세, 무역 분쟁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된 탓이다. 당분간 반등할 가능성도 낮게 전망돼 국내의 중국 주식·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17%가량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연 수익률이 20%를 웃돌며 고공행진하던 중국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5.74%, 3개월 수익률이 -6.27%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만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도 지난달 21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한 달 새 10% 넘게 떨어졌다. 지난 2015년~2016년 사이 H지수가 반토막 나면서 최대 2조원 규모의 손실을 우려했던 트라우마를 되살리고 있다. 현재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의 국내 발행 규모는 15조7,000억원(1·4분기 말 기준)에 달한다. 만약 1월 말 H지수 연고점을 찍었을 때 H지수 ELS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H지수가 7,500 밑으로 내려가는 순간 해당 상품이 손실 가능(녹인 구간 진입) ELS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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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의 장애물은 부진한 경제 지표와 환율이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시장 예상치 대비 부진한 수치를 기록했고 수출에도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역 분쟁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는 투자심리를 급랭시키고 있다. 홍록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차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서 중국 실물 경기 지표의 부진이 이달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위안화 약세까지 합세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 증시의 부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찐링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현재 밖으로는 무역분쟁, 안으로는 하반기 경기 둔화 등의 우려가 커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무역분쟁이 해소되며 회복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 긴축이 완화되고 무역분쟁으로 인한 갈등이 조정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상하이지수 2,600대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중국 증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주희·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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