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9개월 연속 한국은행 물가목표치(2%)에 못미치는 1%대에 머무른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뛰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대폭이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경유가 12.3% 올랐고 공업제품과 교통비도 각각 1.8%, 4.1% 뛰었다. 반면 먹거리 물가는 안정세로 돌아섰다. 농산물은 전년대비 6.7· 상승해 전월(9.0%)보다 상승폭이 둔화됐고, 채소류도 축산물 가격도 전월보다 오름폭이 낮아졌다. 달걀, 돼지고기, 닭고기, 수박, 양파 등 서민 먹거리 물가가 전년보다 낮아졌으나 쌀값은 재고량 부족으로 전년보다 34.0% 뛰었다.
서비스 분야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10.7% 올라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대비 1.2% 올라 전월(1.3%)보다 상승폭이 하락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는 최근 2개월 연속 하락세다. 근원 물가는 수요측 압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근원물가 오름세가 둔화되는 것은 국내 경기가 부진하다는 것을 뜻한다.
정부는 향후 가계의 에너지 요금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에 연동된 도시가스 요금이 이번 달 4.2% 인상될 예정인데다 휘발유·경유값 등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