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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것 같애?]‘당신의 하우스헬퍼’ 자극 말고 힐링, 당신의 마음을 비워드립니다




꽃미남 하우스헬퍼가 찾아와 우리집은 물론 내 마음과 복잡한 머리까지 정리해줄 수 있다면….

‘가정부’라고만 생각하기 쉬운 하우스헬퍼를 소재로 한 독특한 드라마가 등장한다. 그것도 주인공이 ‘남자’다. 4일 첫 방송되는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주제와 소재를 앞세워 시청자에게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장르물 경쟁작과 한판 대결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가 집도, 머릿속도 엉망이 되어버린 여자들의 살림과 인생까지 속 시원하게 정리해준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포스터부터 밝고 긍정적이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수사·범죄 장르물에 등장하는 ‘자극’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와도 설정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독특한 소재를 앞세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힐링’이다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는 능숙한 솜씨로 엉망이 된 집도, 복잡한 머릿속의 문제들도 통쾌하게 해결해준다. 인생사가 여간 복잡한가, 헝클어진 인간관계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금전관계, 그리고 사회적 문제들까지. 능숙한 솜씨로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니 기대해봄직 하다.

연출을 맡은 전우성 PD는 “잃어버린 사랑, 우정을 회복하는 측면에서 보면 청춘드라마다. 악당 없이 밝고 건강한 드라마를 그리려 한다”며 “집을 정리하면서 스스로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의미에서 힐링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꽃미남 하우스헬퍼로는 하석진이 나선다. 이미 tvN ‘혼술남녀’를 통해 독고다이 노량진 일타강사에서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인물의 심리변화를 유연하게 표현한 바 있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혼술남녀’의 인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고 할까, 이제 그는 다른 이들의 마음을 정리해주는 ‘심리청소부’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하석진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사연을 간직하고 있지만 초반에는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다. 고객들의 집을 정리하면서 몸과 마음의 상처를 함께 치유해준다”며 “웹툰은 상징적인 부분이 강조됐다. 만화 속 인물을 현실에 대입하면서 많은 버전을 만들고 고민하며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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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과 고원희 외에는 신인급 연기자들이 눈에 띈다. 걸그룹 ‘우주소녀’의 보나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익숙한 배우들의 짜임새보다는 약간의 어색함에서 나오는 긴장감이 매력 요소가 된다. 잘 풀리면 이야기가 돋보이며 작품의 메시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전우성 PD는 “처음 보는 듯한 새로운 인물들이 나와서 하우스헬퍼를 만나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따라가보면 재미있을거라 생각했다”며 “시청자들이 내 일처럼 같이 공감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칫 이들이 던지는 위로가 까끌까끌한 복숭아 겉할기가 될 우려도 있다. 어설픈 위로는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책 제목처럼 안하느니만 못하다. 홈페이지 제작의도에는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힘들만큼 쌓여버린 집안일과 마음의 문제를 도와줄 수 있다면 하는 로망에서 출발했다. 나 혼자서는 고달프기만 한 인생, 하우스헬퍼와 함께 집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이라는 핵심 메시지가 공개됐다.

고원희는 이 메시지가 대본에 충실하게 담겨 있음을 짐작케 했다. 그는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착한 드라마, 힐링이 되는 드라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내 자신이 위로받았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우리들 사람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주변에 있는 이야기다. 시청자께 조금이나마 힘과 도움이 되고, 함께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4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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