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장준하 선생 부인 김희숙 여사 영면

고인 유지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의 발인식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의 발인식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별세한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사진) 여사의 장례식이 고인의 뜻에 따라 4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향년 92세.


고인은 장준하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경기 파주시 탄현면 장준하공원 묘지에 합장됐다. 유족인 장남 장호권씨는 “주변에서 시민장 얘기가 있었지만 어머니께서 평소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이날 장례식에는 가족과 친지·지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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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왼쪽부터)씨, 김희숙 여사, 유광언 장준하선생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연합뉴스고(故)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왼쪽부터)씨, 김희숙 여사, 유광언 장준하선생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연합뉴스


1926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장준하 선생이 정주 신안소학교에 교사로 재직할 때 사제지간으로 만나 장준하 선생과 1943년 결혼했다. 고인은 장준하 선생이 종합월간지 ‘사상계’를 발행할 당시 편집과 교정을 도우며 3남2녀를 키웠다. 1967년 6월 제7대 총선 때는 옥중 출마한 장준하 선생을 대신해 유세연설을 해 압도적인 표차로 장준하 선생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기도 했다. 1975년 장준하 선생이 의문사한 후 정부의 감시를 받으며 삯바느질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다.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장준하공원 묘지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 장례식에서 차남 장호성씨가 취토하고 있다./연합뉴스4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장준하공원 묘지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 장례식에서 차남 장호성씨가 취토하고 있다./연합뉴스


장준하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평생을 어렵게 산 고인은 2001년 서울시와 국가보훈처의 배려로 국가유공자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하고 독립유공자 연금을 받아 생활했다”고 전했다.

장준하 선생은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다가 1975년 8월17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돼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불거졌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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