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물리면 심할 경우 쇼크까지 일어날 수 있는 붉은불개미 여왕개미가 처음으로 인천항서 발견되면서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인천항 인근에서 붉은불개미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여 마리가 발견됐다. 지난달 평택항 인근서 700여 마리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여왕개미와 애벌레까지 발견돼 단순 유입을 넘어 번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붉은불개미는 솔레놉신(Solenopsin)이란 독을 가지고 있어 물렸을 경우 통증, 가려움 그리고 일부 사람에겐 쇼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사망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지만 붉은불개미가 흔한 중국과 대만 등에서는 현재까지 물려서 사망한 경우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붉은불개미 발견에 대해 농식품부는 “군체 크기가 작고 번식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상태의 암개미)가 발견되지 않아 아직 초기 단계 군체로 판단된다”며 “확산 가능성은 일단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붉은불개미가 번식하기 위해서는 공주개미와 수개미가 하늘에서 짝짓기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 후 이들이 지상에 떨어지면 개미집을 짓고 군집을 만들고 체내 영양분을 이용해 알을 낳으며 번식해 나간다.
검역 당국은 “아직 공주개미나 수개미 등 생식을 위한 개체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여왕개미는 한 번의 결혼비행 후 다시 반복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2차 대량번식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