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50대 일자리 10년간 190만개 늘때 20대 근로자 11만명 줄었다

경총 '일자리 양극화' 보고서

50대 정규직 비중 9%P 뛰었지만

20대는 비정규직서 1.6%P 증가

지난 10년간 중장년층인 50대는 정규직 일자리가 늘고 임금도 개선된 반면 20대는 비정규직과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노동 시장에 활발히 진입하지 못한 반면 50대는 연공서열식 임금체계와 고용보호의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 추이와 과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50대 중장년층 근로자가 20대 청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임금근로자는 지난 2007년 367만명에서 지난해 355만9,000명으로 11만1,000명(-3.0%) 감소했다. 반면 50대는 같은 기간 225만2,000명에서 415만3,000명으로 190만1,000명 증가했다. 2013년을 기점으로 50대 근로자의 수가 20대를 넘어섰다.

물론 출산이 많았던 1960년대에 태어난 50대에 비해 출산이 감소한 든 20대 인구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하지만 경총은 20대 인구감소를 고려해도 20대 임금근로자는 줄었다고 판단했다. 지난 10년간 20대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포인트 줄어든 반면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20대의 비중은 두 배가 넘는 5.2%포인트가 줄었다. 반면 50대 임금근로자는 인구증가비중(3.8%포인트)보다 높은 6.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50대는 정규직, 20대는 비정규직 중심으로 임금근로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31.2%에서 32.8%로 1.6%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50대는 정규직 비중이 2007년 57.3%에서 2017년 66.2%로 8.9%포인트 뛰었다.


특히 20대 임금근로자는 상대적으로 저임금 일자리인 숙박 및 음식업에 집중됐다. 지난해 20대 기준 평균 임금은 전 산업이 181만원, 숙박 및 음식업점은 121만원 수준이다. 제조업은 218만원, 금융 및 보험업은 239만원, 전기·가스·수도 등의 업종은 300만원 가량이 평균임금이다. 지난 10년간 20대 임금근로자가 10만명 이상 증가한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21만5,000명)이 유일했다. 50대는 제조업(43만명), 도소매업(23만9,000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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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과 저임금 산업 위주로 20대 일자리가 늘면서 50대와의 월급격차도 벌어졌다. 20대 근로자의 임금은 2007년 138만원에서 2017년 181만원으로 43만원 늘었는데 50대는 186만원에서 271만원으로 86만원 뛰었다. 이에 2007년 20대(100 기준)와 50대의 임금격차는 134.5에서 2017년 149.5로 더 벌어졌다.

경총은 이 같은 현상은 기성세대가 누리는 △노동조합 협상력을 이용한 임금상승 △연공형 임금체계 △기존 근로자 고용보호 강화 등의 혜택에서 20대의 상당수가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철 경총 기획홍보본부장은 “노동시장 유연화와 직무와 성과 중심 임금체계 도입, 청년 유망 산업 발굴 등 규제 개혁을 통한 일자리 자체의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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