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10대 주력업종 정밀진단]중국發 인력 구조조정...LGD 80여명 화학 전보

中 공세에 55인치 LCD값 30%↓

65인치까지 위협...수익성 추락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 6.6% 감소




LG디스플레이(034220) 직원 80여명이 하반기 중 LG화학(051910)으로 이동한다. LG(003550)디스플레이 공정개발·구매 부문 등에서 LG화학 서울·청주·오창의 정보전자소재 부문, 전지사업 부문으로 재배치되는 방식이다.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물량공세에 따른 실적 악화와 인건비 부담 때문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팀장급 이하 직원 80여명을 LG화학으로 하반기 중 전보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사실을 LG화학에 통지했고 관련 직원들은 새 직원을 맞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LG의 한 관계자는 “여론을 의식한 조치인 것 같다”면서 “화학도 사정이 좋지 않아 일부 직원의 불만도 높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보 과정에서 젊은 직원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 같다”면서 “단칼에 자르지 못하는 LG의 인사 특성상 다양한 인건비 절감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화학에서 인력 이동에 대한 요청은 있었으나 규모나 시기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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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백척간두’에 서 있다. 최근 1년 새 55인치 LCD 평균값이 30%가량 떨어지는 등 LCD 수익성은 추락하고 있다. 중국 BOE는 65인치 LCD까지 20% 할인판매하면서 초대형 LCD 시장도 위협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 등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중소형 OLED 판매는 기대에 못 미친다.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대형 OLED 공장 건설은 중국의 ‘기술 이전’ 요구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 서원형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지원본부장은 “기술 초격차를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와 함께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마저 경고등이 켜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은 17억3,545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반도체 시장의 선행지표인 장비 수입이 전년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2016년 7월(-19.4%) 이후 1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도 14억2,99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34.6% 줄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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