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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경 퓨처로봇 대표 "韓 휴머니즘 입힌 소셜로봇, 충분히 승산 있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 인터뷰

"소통 가능한 로봇 수요 늘어나

공공 빅데이터 등 활용하면

美·獨과 다른 분야서 성장 가능"




“우리나라가 로봇 강대국과 겨뤄 승산이 있는 분야는 소셜로봇입니다. 한국의 휴머니즘에 편리성을 입힌다면 사람과 교감하는 감성 로봇인 소셜로봇의 성장성은 충분합니다.”

국내 서비스로봇 개발 1세대인 퓨처로봇의 송세경(50·사진) 대표는 인문학을 기초로 한 로봇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혁신허브’ 강연 후 만난 그는 “사회·공간 지능에 인간과의 소통능력을 지닌 소셜로봇의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우리의 공공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다면 미국·독일·일본 등 산업용 로봇 선두국가와 다른 분야에서 앞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모양으로 디자인된 외국어 통번역 서비스 로봇 ‘퓨로-D’를 선보여 올림픽 관계자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관람객들이 퓨로-D 로봇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송 대표는 인간과 함께 어울리는 로봇 개발 목표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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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술과 휴머니즘의 결합이 곧 4차 산업혁명이 나아갈 길”이라며 “인간의 감성을 인지하고 감정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소셜로봇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퓨로-D는 연초 미국 워싱턴대가 분석한 전 세계 대면 로봇 157개 가운데 전반적 호감도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퓨처로봇은 오라클과의 전략적 제휴로 상황 인지 기반의 감정 상호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의 주인 추적 에스코트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송 대표는 “동계올림픽 때 퓨로처럼 모양은 유치하고 단순하지만 하나의 플랫폼으로 인간에게 다양한 도움을 주는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생활밀착형 로봇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한 송 대표는 퇴사한 후 지난 2009년 척박한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KAIST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엔지니어지만 누구보다 인문학을 좋아한다. 로봇 회사를 설립하기 전부터 홍익인간 철학에 심취해 인간의 삶에 널리 이로워야 한다는 생각이 로봇 개발로 이어졌다. 퓨처로봇은 현재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블록체인과의 융합도 고민하고 있다. 소셜로봇 플랫폼을 활용할 때 각종 생활 데이터의 보안 유지를 위해 블록체인으로 암호화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홍익인간처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어 서구가 추구하는 소통·융합 같은 4차 산업혁명의 방향성에 가장 근접한 국가”라고 주장했다. 세계 로봇 시장의 하이엔드급(고급형)에서는 독일·일본이, 미들급(중가형)에서는 중국이 앞서고 있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가 로봇 시장에서 투자 대비 약세인 것은 사실”이라며 “제조혁신에 로봇 응용 범위를 확대하고 생활현장에서도 로봇 도입에 적극 나선다면 우리도 세계적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사진=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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