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선위는 12일 금감원만 참여하는 임시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금감원이 증선위의 수정 조치안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금감원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듣고 증선위의 최종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윤석헌 금감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증선위가 수정 요구를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안 고수가 우리 생각”이라며 증선위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윤 원장은 이어 “(금감원 조치안이) 당초 2015년 이슈에 집중돼 있고 증선위는 그 이전의 문제에 대해 봐달라는 것이 요구 사항인데 절차적으로 이전까지 검토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들여다보는 이슈가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저희는 원안에 집중해서 심의해달라고 부탁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증선위 요청을 거부하는 대신 원안의 논리가 더 촘촘하다는 의견을 담은 참고의견을 낼 방침이다. 증선위는 임시 회의를 통해 금감원의 원안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릴지, 다시 한 번 수정 요청을 할지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회계기준 변경의 적절성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증선위의 요청에 금감원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갈등설이 불거졌지만 금감원은 증선위 역시 금감원의 원안에 대한 판단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2015년 회계처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증선위원도 공감했다”며 “다만 증선위원들은 조금 더 명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임시 회의를 통해 조치안 논의가 마무리되면 오는 18일 열리는 정례 증선위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