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IPO 대어' 롯데정보통신 수요예측 흥행 다소 부진

낮은 수익성에 일부기관 참여 안해

경쟁률 50대1 이상...예상밖 저조




하반기 첫 상장 대어인 롯데정보통신이 지난 12일 마감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다소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 상장 철회 여파와 현재 사업의 낮은 수익성에 일부 기관투자가는 수요예측 자체에 참여하지 않았다. 올 초 SK루브리컨츠 상장 철회에 이어 대기업 계열사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롯데정보통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범위(2만8,300~3만3,800원) 중단 안팎에 주문이 많이 몰리며 3만원대 공모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기관은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는 등 부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경쟁률은 50대 1을 소폭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공모 시장 수요예측의 단순 평균 경쟁률만 480대1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8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IPO 시장 열기로 많은 신규 상장사들이 공모가를 상회하지만 롯데정보통신은 희망공모가 범위 내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통합(SI) 업계 특유의 낮은 영업이익률과 롯데그룹 자체에 대한 금융투자 업계의 부정적인 시각이 다소 있어 롯데정보통신에 대한 분위기가 긍정적이지 않은 것이 대부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정보통신은 올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이 1,839억원, 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도 3.1%, 2.5%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올 초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에 이어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도 기대와 달리 높은 흥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SK루브리컨츠는 올해 4월 공모가 희망범위를 하회하는 수요가 들어오자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애경산업 역시 공모가 희망범위(2만9,100~3만4,100원) 최하단에서 가격이 결정되며 밴드 상단 대비 300억원가량 적은 공모자금을 확보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기업 계열사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개별 기업의 내재 가치와 함께 그룹 전체의 가치 역시 고려되다 보니 일종의 ‘노이즈(잡음)’가 낀다”며 “특히 일부 투자자는 공모자금이 개별 기업 투자금이 아니라 그룹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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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의 예상 공모금액은 최대 공모가 밴드 내 기준 1,213억~1,449억원 수준이다.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시가총액은 4,043억원 수준이다. 공모가는 SI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지난해와 올해

1·4분기 순이익을 고려했다.

롯데정보통신은 공모자금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에 투자할 계획이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12일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관련 사업으로 회사의 미래 캐시카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의 일반 청약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이경준 한국연금투자자문 이사는 “롯데그룹의 향후 사물인터넷(IoT) 신사업, 동남아 시장 진출로 인해 안정성과 성장을 갖춘 사업포트폴리오의 본질을 보면 향후 주가 상승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전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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