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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부인 민주원 "김지은, '마누라 비서'로 불려…느낌 이상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불구속)의 부인 민주원씨가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이성적으로 좋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3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 5차 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피고인 측 증인으로 출석, 이 같은 증언을 했다.


이날 재판에서 민씨는 “지난해 7월 김지은씨가 아침에 안 전 지사를 모시러 올 때 ‘지사님’이라고 부르며 달려오는 모습을 봤다. 마치 오랜 애인을 만나는 여인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여자들은 다 안다. 감이라는 게 있다. 느낌이 이상하고 불쾌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씨는 안 전 지사를 15년 간 지지해온 이들 사이에서 김지은씨가 ‘마누라 비서’로 불렸다고 증언했다.

안 전 지사 측 변호인단은 민씨 증인신문을 통해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이성적으로 좋아했다는 걸 사실을 강조, 검찰 측이 주장하는 ‘위력에 의한 성관계’가 사실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데 총력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변호인단은 ‘상화원 리조트 사건’을 거론했다. 지난해 8월 안 전 지사와 민씨가 충남 보령시 죽도 상화원 리조트에 부부 동반 모임을 갔을 당시, 부부가 묵는 방에 김 씨가 새벽에 들어와 두 사람이 자는 침대 발치에서 보고 있었다는 게 안 전 지사 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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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는 이 사건에 대해 “명백한 사실”이라고 했다. 민씨는 “김씨가 살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와서 침대 발치에서 3~4분 간 지켜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때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민씨는 “너무 당황해서 실눈을 뜨고 가만히 있었다. 그때 바로 지적했더라면 이런 사건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민씨는 “안 전 지사에게 ‘저분이 당신을 위험에 빠뜨릴 것 같으니 조심하라’고 말했다. 피고인은 12월에 수행비서를 교체할 예정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실제로 김씨는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을 변경했다.

한편, 김씨를 지원하고 있는 단체 중 하나인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안 전 지사 측 증인들이 왜곡된 주장으로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김씨는 자책감과 불안 심리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이어서 방청을 못하고 있다. 적절하게 신문을 제한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공감한다”며 2차 피해를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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