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대형마트 3사' 5년 실적 보니] 점포 늘었지만 영업익 뒷걸음…빅3 구도 흔들

유통규제·온라인·편의점 '3중고'에

점포당 매출 5,900만원대로 추락

이마트만 PB 호조 덕 실적 선방

'1강 1중 1약'으로 재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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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만 해도 대형 마트 3사(이마트(139480)·홈플러스·롯데마트)의 총 매출은 26조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조 4,000억 원으로 1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이들 3곳 매출이 25조 원 수준에 그치고, 영업이익도 9,000억 원으로 추락했다. 반면 2013~2017년 5년 간 총 매장은 395개에서 423개로 28개 늘었다. 이에 따라 점포 1개당 매출은 2013년 6,500만 원대에서 2017년에는 5,900만 원대로 추락했다.

유통 규제에 온라인·편의점 급성장 등 대형 마트 업계가 ‘3중고’를 겪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사의 최근 5년(2013~2017년)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성장 정체 속에서 ‘대형 마트 빅3’ 구조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롯데마트의 부진으로 이제는 ‘빅3’보다 ‘1강·1중·1약’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구도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마트들이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혁신 속도에 따라 우열이 확연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선전에 ‘현상 유지’ = 이마트는 외형상 지난 2013년 이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5년간 14.5%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2016년 이후 흑자를 기록했다. 신규점포 역시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합치면 11개나 늘어났다. 이 같은 성적에 대한 평가는 ‘현상 유지’다. 2013년 ~ 2017년에 점포가 11개, 매출이 14.5%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 됐다는 얘기다. 그나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PB 상품·전문점의 성장세가 큰 힘이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상대적으로 홈플러스·롯데마트 대비 좋아 보일 뿐 현상 유지 수준”이라며 “매장이 11개 늘었어도 5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나쁜 것이 한 예다”고 말했다.


◇ 홈플러스, 신규 출점 없지만 매출·이익 정체 = 홈플러스는 사실상 신규 출점이 거의 없다. 점포 수가 2013년 139개에서 2017년 142개로 3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에는 신규 오픈이 아예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은 2013년 8조 원대에서 지난해 7조 원대로, 영업이익은 3,300억 원대에서 2,400억 원대로 감소했다. 신규 출점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그나마 양호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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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신선식품 부문 투자와 MBK파트너스 배당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하이브리드 할인마트 ‘홈플러스 스페셜’로의 잇단 매장 전환 등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규 출점 대신 기존 매장 리뉴얼을 더 강화 한다는 계획이다.

◇ 롯데마트, 매장 늘어도 매출·영업익 ‘하락 ’ = 롯데마트는 5년 간 매장이 14곳 늘었다. 반면 매출은 5년 새 23.3% 감소했다. 2016년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18% 감소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1%·69%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쌀·커피 등 보관성 좋고 금액이 큰 카테고리에서 당시 업계 관행이던 ‘매출 부풀리기’를 대대적으로 걷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5년 간 실적을 보면 롯데마트가 이마트·홈플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증평물류센터(신선가공센터)에 대한 투자 등으로 인해 비용이 많이 집행됐다”며 “올해는 온리프라이스 같은 PB 제품 판매가 늘고 신선센터가 정상화되는 등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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