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객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태블릿 PC에 사용되는 유심칩을 재발급받아 고객 명의로 소액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휴대폰 대리점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태블릿 PC의 경우 소액결제 문자 확인이 힘들다는 점을 악용했다.
잊을 만하면 금융과 유통·교육 등 산업 부문을 막론하고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소식이 들려온다. 개인 명의 도용은 물론 기업 홈페이지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도 빈번하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개인정보 유출을 ‘매우 중대한 위반 행위’로 간주하고 기업들의 개인정보 관리와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꼭 정부의 방침이 아니더라도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어 실제 소비자들의 보안의식과 보안 인증방식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짚어볼 때가 됐다.
최근 IBM은 ‘IBM 시큐리티 : 개인인증 방식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기업 관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안’을 예측했다. 조사에서 아태지역 응답자의 75%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보안을 최우선시하며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온라인 쇼핑몰이든 회사 앱을 활용할 때 편의성보다는 보안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앱 사용 시 편의성·심미성·실용성 등을 선호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기업이 보안을 투자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뜻이다.
보안 인증방식도 변하고 있다. 기존 방식을 보안·대체하는 수단으로 ‘사이버 보안 생체 인증’이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에서 응답자 가운데 4명 중 3명은 본인 인증을 위해 1개 이상의 비밀번호를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했고 대다수의 이용자가 본인 인증에 생체인증을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지문·손금 인식을 통한 개인인증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업무용 스마트 기기 이용자 중 75%는 지문 및 손금 인식을, 63%는 안면 및 홍채 인식을 통한 개인인증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장기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은 보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생체 인증과 같이 더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인증 방식을 서둘러 도입하고 있다. ‘신뢰는 거울의 유리와 같다’는 말이 있다. 신뢰에 한번 금이 가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모든 비즈니스의 기본은 신뢰다. 고객의 신뢰를 얻지 못한 기업과 비즈니스는 결코 성장하거나 유지될 수 없다. 기업은 고객 신뢰의 근간이 되는 보안 강화에 늘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