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정우號 출범 앞두고…해외자산 정리 속도내는 포스코

베이징 포스코센터 매각 막바지

다롄 IT센터도 자문사 선정 추진

내실경영·非철강 강화 포석인 듯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





최정우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스코그룹이 해외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준공한 5,000억원 규모의 중국 ‘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 매각이 임박했고 최근에는 포스코건설이 중국 다롄에서 짓고 있는 건물도 매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신호탄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휴자산을 정리하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최정우호의 개혁 신호탄이 울렸다는 평가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추진한 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 매각이 막바지에 달했다. 2015년 11월 준공된 베이징 포스코센터는 포스코차이나가 51%, 포스코건설이 49%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매각하는 것은 포스코건설의 지분이다. 현재 입찰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중국 현지업체 4~5곳으로 후보군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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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 매각은 권오준 회장 때부터 추진됐지만 최 회장 후보가 올 2월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자산 매각 기조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차이나가 포스코건설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 현재 포스코가 해외 자산 인수를 위해 거액을 투자할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새로운 50년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재무·기획 통인데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대우·포스코켐텍 등을 두루 거친 최 회장 후보가 내실 경영과 비철강 부문의 강화에 주목하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가 철강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시기라는 점에서 불필요한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포스코는 베이징 포스코센터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내 다른 자산의 매각 작업도 착수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건설 중인 ‘포스코IT센터’ 매각 자문사 선정을 위해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IT센터는 포스코건설이 100% 출자한 아파트·오피스 개발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5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부지면적 4만 6,943㎡에 아파트 7개동 1,002가구, 오피스 1개동을 짓는 사업이다. 아파트는 작년 말 분양이 완료됐으며, 오피스는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오피스는 지하 2층~지상 27층, 연면적 7만 6,060㎡ 규모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포스코의 움직임을 두고 최정우호의 방향성을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 후보는 그간 포스코의 구조조정과 신산업 발굴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라며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자산이나 부실 사업장 정리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 포스코 센터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 포스코 센터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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