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명륜동 인근 혜화동로터리에서 혜화초등학교 쪽으로 걷다 보면 왼쪽에 흰색 벽을 두른 주택이 있다. 단층 건물이지만 기단이 높아 우러러 보인다. 대문 문패에 ‘장면(張勉)’ 두 글자가 선명하다. 장면(1899~1966) 전 국무총리가 살았던 집이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제1공화국의 국무총리와 부통령, 4월혁명 이후의 제2공화국 국무총리를 역임한 그 사람이다. 그가 동성상업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인 지난 1937년 직접 지어 서거할 때까지 30년 남짓 거주했다고 한다. 403㎡ 규모에 안채·사랑채 등 1층짜리 건물 4동으로 돼 있다. 처남인 건축가 김정희가 설계했다. 전통 한옥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화장실을 실내로 들이고 대청마루도 거실화하는 등 서양 양식을 도입한 1930년대 주택개량 운동 영향이 반영됐다. 현재 기념관으로 공개 중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