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中, 러 모의전쟁 훈련에 처음으로 전략폭격기 띄운다는데...

美와의 갈등 속 러와 유대 강화

자국 발전된 공군력 과시 의도도

중국이 해외에서 개최되는 워게임(모의전쟁 훈련)에 처음으로 전략폭격기를 보낸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오는 28일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국제육군게임에 ‘H-6K’ 전략폭격기와 ‘J-10A’ 전투기, ‘JH-7A’ 전투폭격기, ‘IL-76’ 수송기 등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H-6K는 중국이 국제분쟁해역인 남중국해 정찰이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놓고 갈등을 겪는 대만 포위훈련 등 민감한 작전을 펼칠 때 동원하는 전략폭격기여서 이번 워게임 참가 배경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 공군이 해외 워게임에 전략폭격기를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정거리 1,600㎞의 크루즈미사일을 장착한 H-6K 전략폭격기는 작전 가능 범위가 3,500㎞에 달하는 중국 공군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다.

관련기사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러시아가 주최하는 워게임에 전략폭격기를 보내는 것과 관련해 크게 두 가지 요인을 꼽는다. 우선 무역전쟁 등 최근 첨예해지고 있는 미국과의 갈등에 맞서 러시아와의 유대 강화를 꾀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 지도부가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을 압박할 가장 강력한 카드로 판단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를 놓고 군사적 압박을 높이는 미국을 겨냥해 중국의 공군력을 과시하려는 속내도 담겨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사 전문가인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H-6K 전략폭격기는 중국 공군의 작전능력 발전을 상징하는 핵심 군용기로 이를 국제 워게임에 보내는 것은 중국의 발전된 공군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실전 배치된 전략폭격기의 역량 점검이라는 다목적 포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 총참모부 상교(대령) 출신의 군사 전문가 웨강은 “중국군이 이번 워게임에 전략폭격기를 보내는 것은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