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메이 英 총리 "트럼프, 내게 EU 고소하라고 해"

테리사 메이(왼쪽) 영국 총리가 이달 12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테리사 메이(왼쪽) 영국 총리가 이달 12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협상을 벌이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유럽연합(EU)을 고소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 총리는 15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순방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사적으로 자신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협상하지 말고 법적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며 “우리는 그들(EU)과 협상 중이기 때문에 그러한 충고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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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일간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에게 어떻게 하면 교착 상태인 (브렉시트) 협상을 더 완강하게 끌고 갈지 조언했지만 그는 내 발언을 무시하고 다른 방향으로 갔다”며 “그 결과는 매우 불행했다”고 불평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소프트 브렉시트’(EU 탈퇴 후 단일시장 잔류) 계획은 원활한 브렉시트를 위해 필요하다며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6일 총리 지방관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을 확정한 뒤, 지난 12일 쟁점별 상세 내용과 입장을 담은 ‘브렉시트 백서’를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메일 온 선데이’ 기고문에서 “정부가 발표한 계획 외에 EU와의 미래 통상 협정과 관련해 작동 가능한 다른 대안을 보지 못했다”며 “영국이 내년 3월 29일 EU를 떠날 수 있도록 정부 계획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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