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제주도 호텔 시장에 진출한다. 롯데와 신라가 양분하고 있던 제주도 호텔 시장이 조선호텔 브랜드를 앞세운 신세계의 가세로 빅 3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켄싱턴 제주 호텔 운영자로 선정됐다. 지난 2월 이랜드그룹으로부터 켄싱턴 호텔을 인수한 SK D&D는 켄싱턴호텔 제주와 인근 상록호텔 리모델링을 위해 1,280억원 한도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완료하며 호텔 운영을 신세계 조선호텔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켄싱턴 제주 호텔은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제주리조트가 2010년 서라벌호텔을 인수 개발해 2014년 6월 5성급 호텔로 문을 열었다. 2016년 흑자전환 하기는 성과를 냈지만 지난해 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이후 이랜드그룹의 재무 건전성 개선작업에 따라 올해 2월 SK D&D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비앤앰개발에 1,170억원에 매각했다. 그동안 제주도 5성급 호텔 시장은 호텔신라와 롯데호텔이 양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신세계가 가세하게 될 경우 양사의 서비스 변화 및 호텔업계 판도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제주도 호텔 시장은 개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분양형 호텔이 아닌 5성급 고급 호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호텔업계 빅4 중 파르나스를 운영 중인 GS도 제주 호텔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가세하면서 호텔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임세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