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디디에 데샹(프랑스·50) 감독이 역대 세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모두 맛보면서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4-2로 승리하며 1998년 대회 이후 2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아트사커’를 앞세워 전 세계를 호령한 프랑스는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지만 2012년부터 데샹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서서히 상승세를 따면서 20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다시 섰다.
데샹 감독은 1998년 프랑스가 역대 처음 월드컵에서 우승할 때 ‘뢰블레 군단’의 주장으로 그라운드에서 팀을 이끌었고, 20년이 흐른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지도자로서 벤치에서 대표팀의 우승을 지휘했다. 이로써 데샹 감독은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영광을 차지했다.
역대 월드컵 무대에서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동시에 우승을 맛본 사람은 데샹 감독을 포함에 3명뿐이다.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루 감독은 선수로서 두 차례 월드컵(1958년·1962년)과 감독으로서 한 차례 월드컵(1970년) 우승을 경험했고,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도 1974년 선수로 월드컵 우승을 이끈 뒤 1990년 대회에서는 감독으로 우승을 지휘했다.
데샹 감독은 역대 세 번째이자 28년 만에 역대 세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는 최고의 순간을 맛봤다.
20년 만에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데샹 감독은 선수 시절 화려한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1985년 낭트(프랑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데상은 마르세유, 유벤투스, 첼시, 발렌시아 등 유럽 주요 구단을 거치며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프랑스 유니폼을 입고 103경기(4골)를 뛰면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데샹 감독은 뛰어난 리더십을 앞세워 프랑스가 1998년 월드컵과 유로 2000에서 우승할 때 주장으로 맹활약했다.
현역 은퇴 이후 2001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한 데샹 감독은 ‘첫 직장’이었던 AS모나코를 2003-200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준우승을 이끌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데샹은 2006년 7월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지휘봉을 잡았고, 당시 승부조작 파문 때문에 2부리그로 강등됐던 유벤투스를 우승으로 인도하며 1부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과시한 데샹 감독은 마침내 2012년 프랑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데샹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팀을 8강까지 진출시켰고, 그로부터 4년이 흐르고 나서 데샹 감독은 팀을 우승까지 이끌면서 ‘명장 명찰’을 자랑스럽게 달게 됐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우리는 엄청난 경기를 펼쳤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정신력까지 보여줬다. 무려 4골이나 넣은 만큼 충분히 이길 만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