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위기에 놓인 결혼 1년차 부부가 ‘안녕하세요’에서 눈물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남편의 무관심에 힘들어하는 신혼 1년차 아내가 사연자로 등장했다.
이날 아내는 “남편이 방목한다. 결혼한 지 1년이 됐는데 벌써 사랑이 식은 게 아닌가 싶다”며 한창 행복한 신혼생활에 빠져있어야 할 때 스킨십과 집안일을 거들지 않는 남편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현재 막걸리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아내는 “남자 손님들에게 대시를 받으면 ‘나 유부녀다’라고 말한다. 그걸 남편에게 말하면 ‘전화번호 주지 그랬냐. 나도 끼 부리고 다니는데’라고 하더라”며 황당해 했다.
혼전 임신을 한 후 결혼해 7개월 된 아이가 있어 자신이 여자로 안 보이는 건가 싶었다는 아내는 “부부관계 좀 하고 살자고 얘기하면 ‘네가 이러니까 하기 싫다’고 한다. 연애 때는 180도 달랐다. 저녁에 내 일터로 와서 일을 도와줬다. 스킨십도 먼저 박력 넘치게 해줬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에 남편은 “절대 고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소홀하다는 걸 인정은 하는데 왜 내가 그럴까”라고 의미심장한 반문을 던지며 “결혼 전에는 자기 여자 되기 전에 공을 많이 들인다. 하지만 내 여자가 되면 소홀해지지 않느냐. 아내가 내 자존심을 많이 떨어뜨렸다. 내가 처음부터 너무 잘해주고 헌신적이었던 게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여자손님이 대시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남편은 “나는 번호를 줄 거다”며 “가게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다. 마음은 안 준다”고 대답해 모두를 놀라게했다. 그러면서 “밤에 가게를 마감하고 집에 가면 새벽 3~4시다. 씻고 나면 옆에서 건들이니 귀찮다. 그냥 자고 싶다”고 속 마음을 밝혔다.
또한 아내는 “싸우다가 항상 언제든 이혼해줄 테니 이혼서류를 가져오라고 한다. 나는 우리아이를 아빠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 재혼하라고 한다”며 “네가 싫으니까 애도 싫다. 쳐다보기도 싫다면서 나를 깔아뭉게는 말을 한다”고 힘든 마음을 털어놨다.
아내가 연애 때는 설거지, 빨래를 다 하겠다더니 결혼 후에 다 자신의 몫이 됐다고 말했고, MC 신동엽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냐고 묻자 남편은 “예전에 트럭 운전으로 300만 원을 벌어올 때도 월급이 쥐꼬리만하다고 하더라. 그 때부터 많이 싸우게 된 것 같다. 거기에 육아와 집안일을 안 도와준다 잔소리하니 집이 감옥 같더라. 집에도 안 들어간 적이 있다”고 숨은 사연을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이 나에게 생활비를 준 적이 없다. 300만 원을 벌면 다 자기에게 간다. 생활비라며 카드를 주는데 돈이 없는 걸 아니까 눈치 보여서 쓰질 못했다. 나를 위해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남편은 “결혼하기 전에 개인 빚이 있었다. 그걸 숨겼다. 빚이 있으면 결혼을 안 할까봐 그랬다”고 말해 현장을 발칵 뒤집어놨다.
또 아내가 일하는 데에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면 (남편이)화를 낸다고 하자 남편은 “말투가 하대하는 식이다. 연애할 때처럼 얘기해주면 좋겠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손 잡는 것도 싫다”며 “지금 싫어지는 마음이 점점 쌓여간다. 그걸 허물려면 시간이 걸리겠다”고 회의적인 답을 했다.
마지막으로 두 부부간의 대화 시간이 주어졌고, 남편은 “속으로 많이 울었다. 나도 한 아이의 아빠가 돼서 내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돈을 벌었던 건데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휴게소에서 잔다 거짓말하고 울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나도 욱하는 마음에 그런 말을 했는데 내가 많이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이 부부는 고민 공감지수로 156표를 받았다.
이들 부부는 최후까지 회의적인 태도로 서로 ‘이혼의사’를 밝혔지만, 서로간의 대화와 배려가 결혼생활에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 사례가 됐다. MC들의 중재와 질문으로 두 부부는 묵은 감정을 눈물로 흘려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