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행성인 목성 주위를 도는 12개의 위성이 새로 발견됐다.
미국 카네기연구소는 17일(현지시간) 스콧 셰퍼드 박사팀이 지난해 봄부터 최근까지 목성 주위에서 정상궤도를 도는 위성 11개와 함께 이들과는 완전히 다른 궤도를 갖는 위성 1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목성의 달은 모두 79개로 늘어났다.
셰퍼드 박사팀은 명왕성 밖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행성을 찾기 위해 태양계 외곽을 관측하는 과정에서 이들 위성을 발견했다. 셰퍼드 박사는 “목성은 우리가 탐색하는 태양계 최외곽 근처에 있어 목성 주위에서 이들 위성을 우연히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2개 위성의 지름은 각각 1~3㎞다.
새 위성들 가운데 9개는 이오·유로파·칼리스토·가니메데 등 일명 ‘갈릴레오의 달들’ 바깥쪽에서 목성의 회전 방향과 반대로 도는 역행위성들이다. 공전주기가 2년 정도인 이들 역행위성은 과거 최소 3개의 소행성, 혜성 또는 달들이 충돌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새 위성 2개는 이들 역행위성보다 안쪽에서 목성의 회전 방향을 따라 공전하는 순행위성들로 공전주기는 1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5월에 발견된 위성으로, 여느 달들과 완전히 다른 궤도를 가진 일명 ‘괴짜’ 위성이다. 지름이 1㎞도 안 돼 목성의 달 중 가장 작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위성에는 로마신화 주피터의 증손녀 이름을 따 ‘발레투도’로 명명됐다. 이 위성은 순행위성이지만 궤도 거리가 위성들보다 멀고 기울기가 훨씬 크며 바깥쪽 역행위성들의 궤도를 가로질러 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발레투도가 향후 역행위성들과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셰퍼드 박사는 “불안정한 상태다. 정면 충돌이 일어나면 이들 위성은 순식간에 파괴돼 가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