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되는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협력사와 성과를 공유하는 등 상생을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연배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18일 ‘2018 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에서 “지금까지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대기업의 시선은 공급자 측면에 치우쳐왔는데 이로 인해 협력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해야 서로 성장할 수 있는지 핵심을 놓쳤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고객의 니즈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임금격차 해소운동협약 체결 1호 기업인 이랜드리테일은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조성 △이익공유제도 도입 △해외진출 지원 등 대기업과 하청 중소기업 간 상생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데 있어 당장은 손해가 나거나 어려움이 닥칠 수도 있지만 ‘귀머거리’처럼 당장의 손실은 들어도 못 들은 척하면서 묵묵하게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내기 어려워도 장기적으로는 대기업과 협력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야 전체의 성장으로 나아갈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와 청년실업으로 사회 전체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이럴 때일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윈윈을 추구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랜드리테일이 △함께하는 리테일 △일체감 있는 리테일 △창출하는 리테일 등 상생을 위한 3대 실천전략과 세부 실천방안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이랜드리테일은 목표 달성에 따라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성과공유제로 동기 부여를 통해 협력사 직원들도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협력사 직원에게 본사 직원과 같은 복지혜택을 제공하면서 소속감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소기업에 다니는 젊은 직원들의 이탈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거래기업, 즉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야 하는 만큼 협력사 직원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협력업체 임직원들에게 자사 식품관이나 PB 제품에 5~10%의 할인혜택을 주고 본사 임직원들이 이용하는 복지몰 프로그램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더 나아가 협력사의 힐링캠프나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직원들이 자신의 회사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협력사의 성장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 “선급금 지원을 통해 신규 사업 진출을 돕는 것은 물론 공동상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면서 “채용 박람회를 통해 구직자에게는 채용 기회를 제공하고 협력사는 구인난을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고 상생 노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