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4~5초만에 회전 날개가 이탈하면서 추락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18일 해병대는 지난 17일 시험비행중 추락해 5명의 인명피해를 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 대해 해병대와 해군,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헬기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3천300시간에 달하고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졸업했기 때문에 조종 미숙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기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해병대가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헬기는 이륙 4~5초만에 메인 프로펠러 로터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면서 동체가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회전날개를 고정하는 장치에 결함이 있거나 정비상의 문제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영상을 확인한 후 제일 먼저 회전날개를 고정하는 장치 부분에 결함이 있거나 정비상 문제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희생자 유족 측은 SNS를 통해 “어제 헬기 사건은 헬기가 뜨자마자 1분도 안 되어 헬기 프로펠러 로터가 빠져서 프로펠러가 날아갔고 곧바로 추락했다”면서 “초동 화재진압을 못 했고, 15분 정도 이후 포항 남부소방서에서 와서 그제야 화재진압을 했는데 그사이 군인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고조사 결과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나면 매년 4~6대를 납품해 2023년까지 마린온 28대를 전력화한다는 군 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