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자전거 공유기업 '오포' 미국 진출 1년만에 사업 축소한다는데

"소수 대도시서만 사업" 왜?

전동스쿠터 공유시장 급팽창에

자전거 성장세 꺾여 직원 감축

세계 최대 자전거 공유 기업인 ‘오포’(Ofo)의 자전거/블룸버그세계 최대 자전거 공유 기업인 ‘오포’(Ofo)의 자전거/블룸버그



세계 최대 자전거 공유기업 오포(Ofo)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1년도 채 안 돼 사업을 대폭 축소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오포가 미국 내 직원 대부분을 감축하고 소수의 대도시 위주로만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오포의 미국 사업 축소에 앞서 지난 몇 주 사이 북미 담당 책임자를 포함한 최소 3명의 선임간부가 오포를 떠났다”고 밝혔다.


오포는 지난해 8월 워싱턴주 시애틀에 공유자전거 1,000대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미국 내에서 4만대 이상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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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2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오포는 올 초 알리바바그룹 등으로부터 8억6,6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최근까지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오포가 시장 진출 1년도 안 돼 미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은 자전거의 인기가 하락하는 와중에 전동스쿠터 등으로 무장한 경쟁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면서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WSJ는 “공유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전거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성장 속도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리프트 등이 미국 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를 인수해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인 가운데 우버가 전동스쿠터 스타트업인 ‘라임’에 투자하면서 전동스쿠터 공유 시장에 시동을 걸자 오포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얘기다.

WSJ는 또 보스턴이나 뉴욕 맨해튼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들은 자전거거치대(도킹스테이션)를 설치한 공유 업체와 독점적인 자전거 공유 계약을 체결해 거치대가 없는 비고정형 사업구조를 가진 오포의 대도시 진입이 어렵다는 점도 성장세 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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