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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인’ 다리가 없는데 다리가 아파 고통받는 환자..'환상통' 조명

다리가 없는데 다리가 아파 고통받는 환자의 애환이 공개된다.




19일 KBS 2TV ‘속보이는 TV 인사이드’(이하 ‘속보인’)에서는 3년째 누워서 잠들 수 없는 한 남자의 사연이 공개된다.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14년째 살고 있는 윤용주(56)씨. 그는 당뇨 합병증으로 3년 전 오른쪽 다리를, 지난해엔 왼쪽 다리마저 모두 잃고 1급 지체 장애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혼자서 장을 보고 요리도 하며 밝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그런데, 모두가 잠든 시각! 자리에 누운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신음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하는 용주 씨는 진통제를 먹어보지만, 쉽사리 가시지 않는 통증에 벽을 치며 괴로워하다 결국은 앉은 채로 밤을 보낸다.

마치 몇 만 볼트의 전기에 감전되는 것처럼 고통스럽다는 용주씨. 어느 부위가 아프냐는 제작진 질문에 놀랍게도 그가 지목한 곳은 복숭아뼈와 발가락. 분명 용주씨에게는 무릎 아래 다리가 잘려나가 없는데도 그는 복숭아뼈가 송곳으로 찌르는 듯 아프고, 발가락부터 시작해 온 다리가 몇 만 볼트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고통스럽다고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용주씨가 이토록 밤새 고통 받는 이유가 뭘까. 제작진이 알아본 결과, 그 고통의 원인은 바로 ‘환상통’. ‘환상통’은 몸의 한 부위나 장기가 물리적으로 없는 상태임에도 있는 것처럼 느끼는 감각을 말하는데, 용주씨의 경우 다리를 절단하기 전 느꼈던 극심한 고통을 지금도 느끼고 있는 것. 게다가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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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씨의 사연을 접한 심리학자 김경일은 “환상통은 그 통증이 너무나 극심해, 환자들 중에는 견디다 못해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있을 정도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다보니 주위에서 환상통 환자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아들을 갖고 싶어 미신에 집착하게 된 남편과 절대 아이를 낳지 않겠다며 맞서는 아내의 사연을 다룰 예정이다.

19일 저녁 8시 55분 방송된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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