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제조업 재고율 고공행진...경기침체 전조?

5월 재고지수 108.7 환란 후 최고

가동률도 하락...수요부진 영향인듯

제조업체들이 만든 물건 가운데 팔리지 않은 물건의 비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 공급을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다는 의미로 경기침체의 전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조업 재고율지수는 108.7을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지수는 올 1월 110.0, 2월 111.0, 3월 113.9까지 치솟았으며 4월 113.4로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3월의 113.9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9월(122.9)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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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재고율은 기업들이 창고에 쌓아둔 재고품을 시장에 내다 판 출하로 나눈 것이다. 제조업 재고율 상승은 상황에 따라 긍정적인 신호일 수도, 부정적인 신호일 수도 있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기업들이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량을 늘리면서 재고율이 올라가며 경기둔화 시에는 생산된 물량이 팔리지 않아 재고율이 올라가기도 한다. 문제는 최근 재고율 증가가 가동률 하락과 동시에 발생해 후자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75%를 밑돌고 있다. 최근 위기에 처한 자동차와 1차금속 분야의 재고율이 높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제조업 가동률 하락과 재고율 상승이 맞물린 것은 경기침체 국면 진입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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