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조선에서는 경제위기의 영향 속에 기업경영에서 실패한 중소기업가들, 생활난에 시달리고 빚에 쫓기던 수많은 사람이 사회현실을 저주하며 자살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남측의 경제위기와 민생파탄이 심각하다며 ‘남조선 경제위기와 민생파탄에 대한 심각한 우려’라는 글을 실었다. 이는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주민들이 남쪽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남조선에서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어 각계의 우려가 커가고 있다”며 “경제위기로 수많은 기업체가 문을 닫거나 합병되는 통에 노동자들이 무리로 해고되어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에서 경제파국과 실업사태는 그대로 민생파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반적인 분야에서 물가 폭등이 계속되고, 반면에 주민소득은 급격히 줄어들어 사회양극화지표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였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아울러 한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시위를 ‘반정부 투쟁’이라고 소개하며 “지금 민주노총을 비롯한 각계 단체들과 인민들은 대규모 시위와 집회들을 열고 당국의 노동정책을 규탄하면서 생존권과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내적인 측면에서 볼 때 다방면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등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주민들이 남쪽에 대한 과도한 환상이나 기대를 하지 않도록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계속 공조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을 지속해서 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