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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파크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단청색 모티브 디자인으로 관심










2020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여의도 파크원이 ‘도심 속 문화 공간’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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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파크원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이름을 떨친 리차드 로저스 경이 지금까지 맡은 단일 프로젝트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지상 72층, 56층 오피스 타워 2동과 백화점, 호텔로 총면적 63만 177m²에 달한다. 63빌딩의 4.5배의 크기로 제2롯데월드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매머드급 복합쇼핑 문화공간으로 완공 후 오피스, 쇼핑몰, 호텔이 입점을 준비하고 있어 변화될 여의도의 모습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여의도 파크원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붉은 색채를 사용한 외부 노출 골조에 있다. 푸른 빛을 중심으로 한 차분한 색감의 건축물에 붉은 색의 골조가 조화를 이루어 모두가 주목할 수 있는 랜드마크로서의 인상을 준다. 이는 경복궁이나 창덕궁 등 우리나라 고유 전통건축물을 채색으로 장식하는 ‘단청’을 모티브로 하여 현대화 된 전통 색채를 건축물에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음양오행의 이론을 대입시켜 색과 색의 관계성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단청의 배색과 형태는 한국 전통건축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랜드마크라고 해서 단순히 높고 화려한 건축물이라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고유의 문화를 보존하고, 자연과 환경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설계자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다.

또한 여의도 파크원은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 그 중심에 위치한 여의도라는 공간의 밀집성이 고려되었다. 혁신적인 외관으로 시선을 끌고, 편의 시설은 물론 문화 공간과 녹지 공간을 확보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가 생활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계획되고 있다.

모두가 높은 빌딩에 대해 놀라고 있을 때, 최근 랜드마크 빌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SNS가 보편화되면서 젊은이들이 새롭게 생긴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관심을 보이는 정도에 따라, 그 지역의 랜드마크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는 시대이다. 구조적,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이 들어서게 되면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문화적인 니즈가 충족되고, 그 지역이 브랜드가 되는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익숙한 것이 특별하게 느껴지도록. 다소 밋밋하고 단조로웠던 여의도의 경관에 규모와 품격을 높인 빌딩이 들어서며 새로운 활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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