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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없는 "미래식품왕"이 주목받는 이유




한국과 싱가포르 정부가 '4차 산업혁명 기술협력' 등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부의 정책 노선이 분명해 보이는 듯하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은 최근 새로운 제조업 혁신으로 도입되어 식품산업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인공지능기술, 3D 및 바이오 프린팅 등 주요 기술이 식품산업 분야와 융합해 4차 산업혁명의 현실을 앞당기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현실화되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식품산업의 새로운 기술은 인류 삶의 질이 회복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연합, 일본, 러시아는 미래사회의 신기술 중 식품산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한 첨단기술과 지속적인 혁신은 선진국의 식품산업 성장을 주도하는 경우도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도 네덜란드의 식품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하여 2013년부터 세계 가공식품 시장규모의 성장과 주요 선진국들이 식품원료 다변화를 통한 고품질 식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농업과 식품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기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 식품기업과 상생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농ㆍ식품 분야 기술혁신과 해외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조성된 식품전문산업단지로서 식품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략에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국가식품클러스터 주관으로 방송된 KBS <푸드테크 서바이벌 미래식품왕> 역시 그러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푸드테크 서바이벌 미래식품왕>'은 영세한 중소식품기업이나 예비 식품창업자들이 혁신적인 제품을 쉽게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대국민 오디션 형식으로 진행됐다. 본 대회에는 총 250여개의 팀이 참가해 7개 팀이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지난 7월 공식적인 대회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입상팀은 물론 나머지 4팀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어 화제다.


먼저 효모와 유산균, 미생물을 혼합해서 만든 천연 발효탄산음료로 우승한 '아연꽃'팀은 지역의 백화점과 접촉하여 7월 중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국내산 작두콩알을 로스팅해 만든 ‘무카페인 두유라떼’로 준우승을 차지한 '작두콩커피'팀은 중견 제조업체와 투자 유치 논의 중이며, 중소 유통업체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또한 천연 재료로 앰플형 조미료를 개발해 3위를 차지한 '맛있는 앰플'에도 전화 및 SNS 판매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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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결선에 진출한 팀 중, 팥초콜릿을 개발한 '빨강콩패밀리'는 기업판 '프로듀스 101'으로 불리는 'CJ 프로덕트101챌린지'에서 101개 기업 중 10등으로 선정됐다. ‘빨강콩패밀리’는 오는 25일부터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하며, 자생한방병원에도 입점 제안을 받고 8월초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캡 파우치 용기에 담긴 갈변 없는 마 주스를 개발한 '참아름건강'팀도 이마트에서 진행하는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이마트 입점을 논의 중이다. '우승한'팀은 동결 건조 방식으로 만든 '건조 바지락살'로 서울 지역 특산물 총판업체와 단가계약을 마무리 짓고 10월부터 생산 예정이며, 전북 익산 지역의 하나로마트 입점을 협의하고 있다.

화덕으로 구워 만든 1분 간편 삼겹살을 선보인 '돈킹'팀에게는 체인 문의와 개인 투자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돈킹’팀은 농업금융보험정책원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제품의 맛 보완을 위해 원광대 식품영양학과와 R&D 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고무적인 상황에 대해 국가식품클러스터 관계자는 "이번 <푸드테크 서바이벌 미래식품왕> 대회를 통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식품의 미래를 담아내고자 하는 참가자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 발굴된 미래식품왕 팀들이 생산과 소비의 전 과정이 지능화되고,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가져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식품분야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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