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메수트 외질이 독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3일(한국시간) 외질은 자신의 SNS에 “독일축구협회로부터 당한 부다한 대우와 다른 여러 일들 때문에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며 “많은 선수가 이중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 축구계는 인종차별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자부심을 느끼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며 “독일 팬들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던 만큼 은퇴 결정은 어려웠다”고 전했다.
외질은 터키계 독일인으로 2009년 2월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A매치 93경기에 출전하며 활약했다.
그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동료인 일카이 귄도안과 터키 대통령을 만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독일 팬들은 민족적 정체성이 의심된다며 외질을 비판했고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외질과 귄도안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외질은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를 표하며 결국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