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신용대출금리 5% 육박...가계빚 터질라

일부 은행 석달새 0.57%P 인상

금리상승폭 갈수록 가팔라져

취약층 대출 부실화 우려 증폭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의 연평균 금리가 5%에 육박하면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목포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1년 전 취임 당시) 제일 큰 위험요인으로 꼽혔던 가계부채 문제가 방향은 어느 정도 잘 잡았다고 보고 있다”며 가계부채 문제가 진화된 것으로 언급했지만 실상은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미 간 금리차 확대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를 선반영해 신용대출 금리 등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한계차주의 부실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더구나 자동차·철강·반도체 등 국내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이 닥칠 경우 가계수입 감소로 이어져 가계부채 부실 문제가 금융권 부실로 전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온다. ★관련기사 5면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KEB하나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9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의 4.91%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석달 만에 0.57%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 평균금리 5%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역시 3월 4.20%에서 지난달에는 4.56%로 올랐다.

관련기사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전체 평균금리 역시 지난해 8월 3.7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올 5월 4.56%까지 급등했다. 올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출금리 상승폭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5월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0조원을 돌파했고 이 가운데 하나은행에서 4% 미만의 금리가 적용되는 차주 비중은 3월 72.4%에서 6월 말 59.4%로 급격히 축소됐다. 이자 부담이 늘어난 차주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신용대출은 생활비 명목으로 자영업자나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상환부담이 커지게 된다”며 “정부가 차주의 소득이나 자산 수준을 고려해 세밀한 부채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