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방한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다이먼 회장과 미중 무역분쟁, 미국발 금리 인상 영향 등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날 면담에서는 IB 관련 언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IB 거물을 면담하면서 국내 IB 활성화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이날 면담 준비는 IB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자본시장국이 아니라 금융시장분석과에서 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구나 최근 금융위 조직개편을 통해 자본시장국이 축소돼 소비자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는 금융소비자국 밑으로 들어가면서 “담당 부서를 축소해 무늬만 IB를 만들려는 것이냐”는 IB 업계의 비판을 샀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 등은 다이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들을 수 있는데 굳이 거시경제 얘기만 했다는 게 아쉽다”며 “최 위원장이 국내 초대형 IB 육성에 대한 고민이나 의지가 전혀 없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KB금융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을 문제 삼으며 지배구조를 비판해왔는데 다이먼 회장은 올해 초 5년 연임이 되면서 17년간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게 되는 월가 최장수 CEO가 됐다. 최 위원장이 결과적으로 ‘나쁜 CEO’와 면담한 것이냐는 우스갯소리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