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대내외 악재 해소...현대차 반등 시동

美 수입차 관세 부과 제동에

임단협도 조기 타결 가능성

모비스 등 계열사 일제히 올라




현대차(005380)가 대내외 악재 해소에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에 제동이 걸렸고 국내에서는 8년 만에 사측과 노동조합의 임금단체협약이 조기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1.97%(2,500원) 오른 12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3만1,000원까지 오르며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13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함께 현대모비스(012330)(1.1%), 현대글로비스(086280)(0.38%), 기아차(000270)(0.93%) 등도 이날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이날 기관이 현대차(197억원), 현대모비스(86억원), 현대글로비스(73억원) 등 그룹 계열사 주식을 대거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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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로부터 호재가 겹친 것이 현대차 수급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현대차가 부진한 미국 시장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이 꺾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미국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 25% 관세 부과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는데 주요 자동차 수출국은 물론 미국 자동차 업계까지 반대 주장을 하면서 관세 부과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만약 관세 부과가 철회되거나 타 국가와 다른 제한적인 규모의 차등관세 부과가 이뤄진다면 청산가치를 넘어서는 주가반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사측과 노조가 임단협을 빠르게 합의하면서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으며 오는 26일 노조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합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올해 파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연간 영업이익 효과가 4,35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파업을 할 경우보다 영업이익이 약 1% 개선된 것이다. 김 연구원은 “관성화한 파업으로 관련 손실을 앞서 반영하는 현대차의 현재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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