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국 ‘불법 광견병 백신’ 파문에 시진핑 “철저 조사” 지시

/EPA연합뉴스/EPA연합뉴스



중국의 불법 광견병 백신 생산 사건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는 등 파장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23일 관영 신화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해외순방 중인 시 주석이 이날 현지에서 불법 백신 생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더불어 책임자들에 대한 엄벌을 지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인민군중의 건강을 시종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안전의 최대한계까지 단호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2일 리커창 총리 역시 “국무원(내각 격)은 즉시 조사팀을 파견해 백신 생산·판매 전 과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빠른 시간 내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어떤 기업, 사람이 연루되든 가차 없이 엄벌에 처하고 감독관리 직무유기도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리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인간의 도덕적 최저선을 깬 것으로 전국 인민에게 반드시 명백히 설명해야 한다”면서 “안심이 되는 생활환경을 인민대중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은 전날 광견병 백신 제조와 관련해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창춘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해 백신 제조 중단을 지시하고 불법생산에 관한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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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감독 당국은 동결건조 인간광견병 백신 생산과정에서 회사 측이 생산기록 및 제품검사기록을 조작하고, 공정변수와 시설을 임의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같은 회사에서 생산한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혼합예방백신의 결함이 발견돼 백신 생산이 중지된 바 있다.

이 회사에서 생산된 DPT 백신은 산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무려 25만2,600개나 판매됐다.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내 모든 백신 생산업체가 불시에 점검을 받게 되며 어떤 법규 위반도 엄중히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신 스캔들로 이날 중국 증시에서 제약주가 폭락했다.

창춘창성의 주가는 지난 5거래일 동안 41% 폭락했고, 이날은 아예 거래가 정지됐다. 5일 동안 사라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15억 위안(약 1조9천억원)에 달한다.

충칭즈페이, 화란 등의 다른 제약기업 주가도 이날 가격제한폭인 10%까지 폭락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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