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경수, 마지막 가는길 배웅

[끝없이 이어지는 조문객]

"오늘 처음으로 의원님이 밉습니다"

새벽부터 시민들 발길도 잇따라

김경수 경남지사가 고 노회찬의원 분향소 방명록에 쓴 글김경수 경남지사가 고 노회찬의원 분향소 방명록에 쓴 글




김경수 경남지사가 24일 오전 창원시 한서병원 앞 문화광장에 마련한 ‘고 노회찬 의원 시민분향소’를 찾아 절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경수 경남지사가 24일 오전 창원시 한서병원 앞 문화광장에 마련한 ‘고 노회찬 의원 시민분향소’를 찾아 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평생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정치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킨 건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빈소가 마련되고 하루가 지난 2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는 시민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빈소가 차려진 첫날 3,000여명이 조문을 왔고 그 이튿날인 24일 오전에도 70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


“당신 덕분에 따뜻한 세상이었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정의당을 지지했었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가시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의원님이 밉습니다. 슬퍼도 정의를 위한 그 뜻을 이어가도록 대한민국 1인으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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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 정의당 대변인이 이날 공개한 시민들의 손편지에는 진보정치의 큰 별이던 노 의원을 그리워하는 시민들의 절절한 마음이 담겼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들의 추모행렬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아침 일찍 발걸음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마지막 가시는 길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부디 편안하게 영면하시기 바란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인을 ‘사람냄새 훈훈하게 풍기신 향기 있는 사람’이라 추억하며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목숨을 놓겠다는 결심을 말릴 수 있었다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며 슬픔을 표했다. 조국 민정수석과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정의당 각 시도당사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창원시 성산구 한서병원 앞 문화마당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지사는 분향소 방명록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미안합니다. 편히 쉬시길…!’이라고 적었다. 한편 정의당은 노 의원의 장례식을 3일은 정의당장(葬)으로, 나머지 2일은 국회장으로 승격해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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