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특허괴물' 와이랜, LG 북미시장 확대에 단말기 92종 무차별 공격

'특허괴물' 와이랜 표적된 LG전자

와이랜과 2010년부터 툭하면 소송·취하 반복 질긴 악연

LG "LTE특허 세계 최다보유, 소송 절대 밀리지 않을것"

2515A14 특허피소



LG전자(066570)는 특허관리금융회사(NPE)로부터 지속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당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가운데 한 곳이다.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 5월까지 약 5년간 총 193건에 달하는 특허침해 소송을 치르고 있다. 올 한 해만 캐나다 NPE인 와이랜(Wi-LAN) 뿐만 아니라 또 다른 NPE 유니록(Uniloc)으로부터도 10건 이상의 특허침해 소송을 당했다. 이 중 일부는 지난해 이미 소를 제기한 내용과 동일하지만 법원만 다른 장소로 옮겨 소송이 진행중인 것도 있다.

대표적 ‘특허괴물’인 와이랜과 LG전자의 악연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와이랜은 2010년 성인채널 등 특정 콘텐츠 접근을 차단해주는 기술과 관련해 LG전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미국 법원은 와이랜의 주장에 동의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항소심까지 모두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와이랜은 2012년에 또다시 LG전자 TV 모델 6,200시리즈가 비디오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다시 제기한 뒤 소 취하로 마무리한 바 있다.


와이랜의 이번 소송은 TV에만 집중됐던 특허침해 소송이 스마트폰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와이랜은 LTE(롱텀에볼루션) 모바일 기기의 무선 데이터 송·수신 기술이 자사 특허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와이랜은 소송장에서 “지난 수년간 세계 최초의 기술을 개발, 제조, 판매하는데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와이랜은 100Mbps에 달하는 와이파이와 4G 데이터 속도를 모바일 기기에 구현한 최초의 회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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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랜은 또 “4G 기술을 포함해 와이랜의 기술과 특허는 무선 업계에서 130개 이상 기업들이 라이센스를 취득했다”며 “삼성전자와 HTC·노키아·블랙베리 등 모바일 업계에서 LG전자의 주요 경쟁업체 대부분이 와이랜의 무선 기술 특허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LG전자는 와이랜의 4G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라이센스 취득은 거부했다”며 “LG전자는 특허를 침해해 경쟁 업체에 비해 불공정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와이랜은 레노버에도 지난해 LG전자와 동일한 특허 4건에 대해 특허 침해 소송을 걸었다.

와이랜이 소송장에서 특허를 침해했다고 명시한 제품은 G7 씽큐(ThinQ)·V30·G6 등 스마트폰과 G 패드(Pad) 시리즈 태블릿까지 총 92종류에 달한다. 특히 LG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어 소송의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북미 시장에서 LG전자는 15.8%(630만대)의 점유율로 애플·삼성전자와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미국 버라이즌·T모바일·스프린트·US셀룰러 등과 캐나다 벨·로저스·텔러스 등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G7 씽큐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LTE 관련 기술은 자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와이랜과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소송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 등 국내 기업들의 보다 치밀하고 장기적인 특허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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