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총리 덕에 탄자니아서 생중계 된 GS건설 계약식

바다 위 교량 건설 프로젝트 최종 서명

탄자니아 정부 “지금 오라” 긴급 연락

대통령궁서 서명식 진행…생중계 되기도

23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대통령궁에서 이낙연 총리와 존 폼베 조셉 마구폴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김지훈(앞줄 왼쪽) GS건설 두바이 지사장과 패트릭 음푸갈레 탄자니아도로관리청장이 ‘신 샐린더 교량 공사’ 계약 에 서명하고 있다. /다르에스살람=연합뉴스23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대통령궁에서 이낙연 총리와 존 폼베 조셉 마구폴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김지훈(앞줄 왼쪽) GS건설 두바이 지사장과 패트릭 음푸갈레 탄자니아도로관리청장이 ‘신 샐린더 교량 공사’ 계약 에 서명하고 있다. /다르에스살람=연합뉴스



GS건설은 지난 20일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예상 못한 전화를 받은 후 비상이 걸렸다. 탄자니아 최대 도시인 다르에스살람 교량 건설 최종 수주 계약 서명을 위해 당장 오라는 긴급 연락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교량 건설은 마지막 서명 단계를 앞두고 탄자니아 정부가 내부 절차를 이유로 속도를 내지 않으면서 GS건설을 애먹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낙연 국무총리의 탄자니아 방문 기간 중, 이 총리가 보는 앞에서 서명식을 진행하고 싶었던 탄자니아 정부는 GS건설에 급히 연락을 취했고, 이에 GS건설 김지훈 두바이 지사장이 곧바로 짐을 싸 다르에스살람으로 날아갔다. 서울 본사에서는 계약서를 검토하느라 법무·해외영업팀 직원들이 주말에도 회사로 나왔다. 한바탕 소동 끝에 GS건설은 23일(현지시간) 다르에스살람 대통령궁에서 이 총리와 조지프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앞에서 탄자니아교통청과 서명식을 진행했다. 심지어 해당 서명식은 탄자니아 TV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기까지 했다. 김 지사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아무래도 탄자니아 대통령과 우리 총리가 지켜보는 앞에서 서명했으니 이번 교량 건설 프로젝트는 물론 앞으로 다른 수주 건에 대해서도 현지 관계자들이 협조적이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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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GS건설이 서명한 계약의 공식 명칭은 ‘신 샐린더 교량 건설 프로젝트’다. 항구도시인 다르에스살람 바다 위에 1.07㎞짜리 교량을 포함, 총 6.2㎞ 연결 도로를 확장하는 일로, 높은 수준의 시공 기술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1억500만 달러 중 우리나라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이 9,100만달러까지 들어갈 예정이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단순한 다리가 아니다”라며 “한국과 탄자니아의 관계를 상징하고, 다르에스살람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식 후 한-탄자니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이 총리는 “마구풀리 대통령은 건설부 장관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건설사들이 완벽하고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믿는다고 했다”며 “탕가니카 호수에서의 선박건조 및 수리사업, 빅토리아 호수 위로 걸쳐지는 연장 3㎞ 교량 건설도 한국기업이 맡아주길 바란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다르에스살람=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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